[이상훈] 주니치가 스카우트 못하는 3가지 이유
기사입력 1998년 04월 03일 14시 12분
LG 이상훈의 일본프로야구 진출이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이상훈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되자 LG가 차선책으로 자매구단인 주니치 입단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주니치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주니치 고다마 부단장겸 홍보부장은 "아직 LG로부터 공식적인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며 이상훈을 스카우트하는 데는 몇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다마 부단장이 지적한 것은 먼저 이상훈의 훈련부족.
고다마 부단장은 이상훈이 즉시전력으로 팀에 보탬이 될 만큼 겨울훈련이 충실했느냐는데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또 메이저리그 진출에 집착하는 이상훈 개인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니치를 메이저리그 진출의 징검다리로 삼는 것은 또다른 분쟁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며 우려했다.
`돈'문제도 주니치 입단의 걸림돌 가운데 하나.
보스턴에서 이적료 60만달러를 제시했는데 주니치는 과연 얼마를 지불해야 타당하느냐는 것.
고다마 부단장은 LG가 일본행을 들먹거리는 것이 메이저리그에서 몸값을 올리기 위한 `작전용'이 아니냐며 반문했다.
주니치 구단관계자들과 일본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결론은 하나다.
이상훈에게 관심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일본진출이 어렵다는 것.
LG와 주니치의 우호관계와 두 그룹회장의 두터운 친분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겠으나, LG가 주니치의 팀구성이 마무리된지 오래된 시점에서 확실한 의사타진도 없이 이상훈의 주니치행을 흘리는 것은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라는 반응이다.
[히로시마=이준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