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일문일답] '너무나 황당…할말없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31일 15시 08분
"얼떨떨할 뿐입니다.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보스턴이 자신의 이적료로 60만달러라는 헐값을 제시했다는 소식을 31일 들은 이상훈은 충격과 황당함속에 할말을 잃은 듯 침통해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한가지 꿈을 위해 홀로 미국에 날아가 피나는 훈련을 거듭했던 것 치고는 너무도 뜻밖의 결과.
평상시와 다름없이 LA근교 글렌데일 대학에서 피칭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이상훈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_예상보다 너무 적은 액수의 이적료가 제시됐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할 말이 없다. 보스턴은 예전에 임대료로 250만달러를 내놓았던 구단인데 이해할 수 없다.
_이같은 액수에도 미국 진출을 강행하고 싶은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LG구단의 결정을 일단 기다려봐야겠다.
_LG구단의 태도는 60만달러엔 보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미국행을 고집하겠는가.
▲판단이 안된다. LG구단의 명확한 입장을 직접 들어봐야겠고, 여기에 있는 에이전트와도 협의를 해봐야 알겠다.
_메이저리그행이 좌절되면 LG에 복귀할 것인가.
▲미안하지만 너무 어려운 얘기는 묻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지금으로선 실감이 잘 안난다.
_다시한번 묻겠다. LG와 마찰을 빚어가면서까지 메이저리그에 대한 욕심을 굽히지 않겠는가.
▲나도 처자식이 있는 가장이다.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나이는 분명 아니다.
[LA＝본사 국제전화 김대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