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픽] 미PGA 파벨 '갈매기가 미워요'
기사입력 1998년 03월 29일 16시 20분
○…`이건 내 알이야.'
미국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골프대회 2라운드가 한창이던 28일（한국시간） 갈매기가 그린 위의 볼을 물고 날아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볼의 주인공은 브래드 파벨.
파벨은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에서 벌어진 2라운드 17번 파3홀서 티샷을 홀컵으로부터 9@지점에 올려 놓은 뒤 퍼팅을 위해 그린으로 걸어가다 화들짝 놀랐다.
주위를 날던 갈매기 한마리가 그린위에 있던 볼을 부리로 톡톡 쪼아대기 시작한 것.
볼을 건드리다가 자기의 알로 착각을 했는지 갈매기는 볼을 문 채 하늘로 날았고 너무 무거워 아일랜드홀인 이 홀의 연못에 볼을 빠트리고 말았다.
그러나 규정상 경기와 관계없는 것에 의해 볼이 움직였을 경우 원래의 위치에 놓고 플레이를 할 수 있으므로 파벨은 갈매기와는 상관없이 원래의 위치에서 퍼팅을 할 수 있었으나 갈매기 탓인지 파벨은 3퍼팅, 보기를 범했다.
파벨은 이날 이븐파（72타）를 기록하는 바람에 중간합계 3오버파（147타）로 커트오프에 걸렸다.
한편 첫라운드서도 데이비드 오그린은 18번홀서 홀컵으로부터 6m지점의 그린에 볼을 올렸으나 갈매기가 날아와 볼을 쪼아대는 바람（?）에 보기를 범했고 결국에는 커트오프도 통과하지 못했었다.
[이사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