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 부담없는 스윙 '3번이 좋아라'
기사입력 1998년 03월 27일 16시 00분
한화 장종훈（30）이 입맛에 꼭 맞는 자리를 찾았다.
지난 92년 이후 붙박이 4번에서 3번으로 자리를 살짝 바꿔놓았더니 `바로 여기가 내자리'란 듯 연일 맹타를 휘두른다.
시범경기 4게임에서 11타수 5안타（0.455） 1홈런 2타점.
1, 2번 타선에서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해 타점은 적었지만 타격감은 최고다.
시범경기전만 해도 장종훈의 자리는 변함없는 4번.
홈런왕 출신에 겨울훈련동안 팀내에서 가장 좋은 타격을 보인 장종훈을 4번에 놓은 중심 타선 구성이 당초 강병철감독의 계획.
그러나 장종훈의 요청과 메이저리그 출신 마이크 부시의 파워를 살리자는 측면에서 타순에 변화가 생겼다.
장종훈이 "부시가 앞에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면 할 일이 없지 않느냐"며 모처럼 팀내에서 경쟁심을 보이자 코칭스태프에서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둘의 자리바꿈을 결정한 것.
"올해는 타석에 한번이라도 더 나가 팀우승을 위해 기억에 남는 활약을 펼치겠다. 부시가 뒤에 있어 든든한만큼 부담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장종훈은 3번으로 출전한 적이 많았던 지난 90∼92년에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그 후 고정 4번이 되면서 부담을 많이 느껴 몸이 앞으로 쏠려 스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장종훈 나름대로의 지적.
올해는 잘나가던 그때의 모습을 되찾겠다고 자신하는 장종훈이다.
[신보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