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물 수비망' 구축
기사입력 1998년 03월 26일 15시 14분
삼성의 수비진에는 `노는 선수'가 없다.
안타를 맞았을 때도, 평범한 땅볼타구가 나올때도 전 선수들이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인다.
25일 대구 한화와의 시범경기.
3회초 한화 2번 정영규가 우중간으로 빠지는 2루타성 타구를 쳤다.
이때 삼성 2루수 김재걸과 유격수 류중일은 중계플레이를 위해 우익수쪽으로 잽싸게 내달렸고 1루수 이승엽은 타자주자인 정영규를 따라 2루까지 쫓아갔다.
투수 김상엽은 악송구에 대비, 3루수 뒤에 포진했고 좌익수 신동주도 3루까지 달려가 투수 뒤쪽에 또하나의 백업을 했다.
이러다 보니 그라운드에선 포수만 제외하고 전 야수가 `일렬종대'로 쭉 늘어선 모양이 그려졌다.
`2중, 3중'의 그물 수비망을 친 셈.
이 뿐만이 아니다.
유격수나 3루수쪽에 평범한 땅볼타구가 나오더라도 포수와 우익수가 동시에 1루쪽으로 스타트를 끊어 악송구에 대비했다.
삼성은 이날 정확한 중계플레이 등 깔끔한 수비로 번번이 한화의 득점기회를 무산시킬 수 있었다.
공 하나 하나마다 삼성의 전 수비진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다니는 것은 쓸데없는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김동재 수비코치는 "수비수가 공을 잡고 던지고 하는 것은 야구선수면 누구나 다 하는 일이다. 하지만 정말 프로라면 그 이상의 것을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구팬들은 화려한 공격의 팀 삼성이 견실한 수비로 승리를 낚아내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대구=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