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데아] '올시즌 삼성 돌풍 재현' 야심
기사입력 1998년 03월 25일 15시 22분
수원 삼성의 루마니아 특급 바데아（30．MF）가 부활의 몸짓을 시작했다.
지난 21일 수원에서 벌어진 부산 대우와의 98코리아컵아디다스 프로축구대회에 출전해 올시즌 첫선을 보인 바데아의 플레이는 환상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시즌 부진했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중원의 지휘자로서 눈부실 정도의 개인기를 앞세워 요소요소에 볼을 배급, 대우 수비진을 무력화시키며 시종 삼성의 페이스로 경기를 끌고간 것.
만약 2년전 한국에 오지않고 유럽무대에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현재 500만달러 이상의 몸값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바데아의 만점 플레이를 현장에서 지켜본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바데아의 화려한 몸놀림에 힘입어 삼성은 이날 지난해 프로축구 3관왕인 부산 대우를 승부차기끝에 4대3으로 따돌리고 상큼한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바데아가 삼성의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올시즌 삼성의 앞길에도 서광이 비춘 셈.
지난 96년 69만달러의 이적료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바데아의 올시즌 연봉은 11만달러. 바데아의 기량에 견주어 삼성으로선 `복덩이'를 보유하고 있는 격이다.
따지고 보면 삼성이 지난 96년 창단 원년에 후기리그 우승의 돌풍을 일으킨 것도 바데아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반대로 지난시즌 삼성이 중위권으로 추락한 것은 바데아가 부진했기 때문이었다.
급격한 체력저하와 이국생활이 1년을 넘기면서 찾아온 향수병, 그리고 크고 작은 부상….
이런 이유들로 인해 바데아는 지난시즌 33경기에 출전해 3골 4어시스트로 부진, 국내 최고의 용병이라는 명성에 빛이 바랬다.
바데아는 "이제는 향수병도 떨쳐버리고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했다"면서 "올시즌 삼성의 돌풍을 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