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98마운드 이렇게 변한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8일 15시 17분
삼성 마운드 운영의 기본틀이 잡혔다.
삼성 임호균투수코치는 18일 "올시즌 선발 및 중간계투, 마무리투수의 역할 분담이 정해졌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가 구상을 끝낸 선발투수진은 김상엽 박충식 조계현 전병호 등 4명.
오른손 2명과 왼손, 언더핸드스로가 조합을 이룬 이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이다.
뒷문단속에 나서는 마무리는 외국인 투수 호세 파라가 맡는다.
당초 파라는 확실한 선발감으로 꼽혔으나 마무리쪽이 불안한 팀사정상 소방수로 보직이 바뀌었다.
작년 삼성의 마무리는 김태한이 맡았지만 허리수술로 올시즌 출전이 불투명하고 오른쪽 무릎 통풍성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박동희는 아직도 불안하다.
스콧 베이커는 훈련량 부족으로 기대에 미흡한 상태.
게다가 공 스피드가 140㎞를 넘지 못한다는 게 치명적인 약점이다.
임코치는 "마무리를 하기 위해선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빠른 공이 필요하다. 베이커는 맞춰잡는 스타일이라 마무리보다는 셋업맨 및 제5선발로 활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마무리의 책임을 떠맡은 파라는 빠른 공과 안정된 제구력이 인상적이다. 17일 해태와의 연습경기에서도 9회 마무리로 나서 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최고시속 147㎞의 직구에다 바깥쪽을 콕콕 찌르는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었다.
중간계투진은 언더핸드스로 정성훈과 곽채진, 최재호, 변대수로 구성돼 투수력이 약점이던 삼성 마운드가 한결 짜임새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망이로만 승부하던 사자군단이 내실있는 마운드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볼지 주목된다.
[광주=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