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vs배용준] '또 한번 붙자' 자존심 경쟁
기사입력 1998년 03월 13일 14시 07분
배용준(27)과 장동건(26)의 제3라운드 결전이 펼쳐질 조짐이다.
작년의 `첫사랑' `의가형제', 그리고 현재 방송중인 `맨발의 청춘', `사랑'(MBC)에 이어 두 남자톱스타의 올여름 세번째 정면대결이 예상돼 방송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KBS 2TV 미니시리즈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SBS TV `홍길동.'
두 스타의 비중도 중량급이지만, 방송시기도 똑같이 올 여름이고, 또 모두 악을 제거하는 `의협드라마'라는 공통의 주제란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KBS 2TV가 12부작 미니시리즈로 제작중인 `킬리만자로의 표범'(극본 홍순목)은 이응진PD가 연출하는 작품. 과거 `희망'같은 메시지 강한 작품과 역대 최고시청률의 `첫사랑'을 연출한 양면의 관록때문에 타방송사에서 잔뜩 긴장하고 있는 관심작이다.
마술사의 아들로 태어난 한 사진작가 청년이 온갖 사회악을 목격하고 이를 제거해나가지만 결국 회한에 빠진다는 뚜렷한 메시지의 내용.
KBS가 주인공으로 장동건을 1순위에 올려놨다. 현재 접촉 초기단계지만 계약이 성사되면 장동건의 최초 KBS출연이 되며, MBC와의 계약도 거의 만료된 상태라 문제가 없다는 것.
배용준의 `홍길동'도 화제작. `짝' `간이역'의 MBC출신 정세호PD가 연출하며 허균의 국문소설 홍길동전을 원전으로 삼아 작년 MBC공모당선작가인 신인 이한호씨가 집필한다.
모두 16부작으로 제작될 드라마는 조선조 연산군시절 부패권력에 저항한 의적 홍길동의 활약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 시청자들에게 후련한 대리만족을 주겠다는 의도.
제작진이 현재 배용준측과 접촉중이며 배용준 본인도 "언뜻 만화의 주인공으로 연상되지만 국민적 이미지의 영웅이기 때문에 매력이 가는 인물"이라며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캐스팅전망이 밝다.
[이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