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 '실력으로 몸값 받겠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1일 14시 58분
"열심히 운동해서 나의 실력을 보여주는 길밖에 더 있습니까?"
다저스 입단 계약 취소로 좌절을 겪었던 정 석（25）이 11일（이하 한국시간） 베로비치의 다저타운으로 복귀,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지난 2일 돌연 다저타운을 떠나 LA로 향했던 정 석은 어깨부상 확인과 다저스의 계약 취소 등으로 마음 고생을 겪어 약간 수척한 모습.
10일 밤 비행기로 LA를 출발, 올랜도로 향했다는 정 석은 "마음을 정리했다. 이 어깨로 계속 잘 던져왔고, 이제는 열심히 해서 나의 능력을 보여주는 길밖에 없기 때문에 오로지 훈련에 몰두하겠다"고 말했다.
정 석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주치의에게도 어깨를 보였다. 부상에 대한 진단은 다저스와 같았지만, 어깨 주위의 근육들이 강하고 상처를 싸고 있기 때문에 투구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고무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자이언츠와의 테스트는 몸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을 던져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정 석은 훈련을 제대로 받기 위해 일단 다저스 마이너리그 캠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결국 정 석은 당초 제시됐던 액수보다 훨씬 적은 입단 보너스를 받고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할 확률이 높아졌다.
마이너리그 계약의 경우, 입단 보너스가 아예 없거나 몇천달러에 불과한 경우도 허다하다.
정 석은 "이제는 실력을 인정받아 몸값을 제대로 받겠다는 각오뿐이다. 어떤 곳에서 시작하든 개의치 않고 최선을 다해 메이저리그의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