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재치수비 번쩍..주자 잡아.4구2개에 도루까지
기사입력 1998년 03월 11일 00시 43분
요카이치＝이준성 특파원
주니치 `폭풍' 이종범의 센스 야구, 기동력 야구가 일본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10일 요카이치구장에서 벌어진 니혼햄전을 통해 톱타자 유격수로 완전 복귀한 이종범은 6회까지 4타석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뛰어난 선구안으로 4구 2개를 얻어냈고, 도루 1개를 비롯한 멋진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종범은 유격수로서도 재치있는 수비를 펼치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1회말 첫타석에서 우완 선발 이시이를 상대로 볼카운트 2_3에서 7구째에 유격수 땅볼을 기록한 이종범은 2회에도 초구를 때려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 4회 선두타자로 나가 왼손 시모야나기에게 스트레이트 4구를 고른 이종범은 2번 구지가 4구째 헛스윙 아웃되는 순간 2루를 훔쳤다.
왼손투수의 5차례 견제를 뚫고 도루에 성공, `한국 대도'의 능력을 뽐냈다.
6회 1사후 3번째 투수인 우완 사이드암 누마다에게 스트레이트 4구를 얻은 이종범은 구지의 2구째에, 배터리를 교란하기 위해 위장 스타트를 끊었다.
귀루하려던 순간 포수 다구치가 볼을 떨어트리자 2루까지 내달아 세이프됐다.
패스트볼로 기록됐지만 공이 채 1@도 빠지지 않아 도루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이종범의 재치는 수비에서도 번뜩였다.
6_4로 앞선 6회초 1사 1루에서 8번 오가사와라가 우중간 안타를 때렸다.
중견수가 공을 잡아 3루에 송구하는 것을 이종범이 커트, 2루를 노리던 타자주자를 1루에서 태그아웃시켰다.
1사 1, 3루였다면 9번 타자의 우익수 플라이 때 1실점할 것을 막아낸 것.
이종범은 경기 후 "타격은 아직 제감각을 못찾고 있지만 주루와 수비는 슬럼프가 없다. 타격도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주니치는 니혼햄과 8대8로 비겼다.
니혼햄
202 000 301 8
600 000 020 8
주니치(3승3패 1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