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감독] 피로누적 연습경기 강훈 '속터져'
기사입력 1998년 03월 09일 15시 10분
삼성 서정환감독（42）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간다.
밥을 먹어도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다.
삼성 사령탑으로 부임한뒤 첫 해외전지훈련.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빨이 맞지 않는 톱니바퀴마냥 여기저기서 삐그덕 소리가 요란하다.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은 주전들의 잔부상.
이제 시즌을 한달밖에 남겨놓지 않았는데 최익성（허리） 이승엽（어깨） 양준혁（손목） 정경배（무릎） 등 핵심멤버들이 부상에서 완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선수단 분위기도 하향추세.
지난 겨울부터 시작된 강훈련 탓인지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삼성은 작년 11월30일부터 20일간 호주 리즈모에서 마무리훈련→지난 1월7일부터 경산구장에서 팀훈련→투수조가 2월10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 이어 오키나와행→야수조가 2월22일부터 오키나와 캠프 등 강행군을 거듭해 왔다.
큰 의미가 없긴 하지만 최근 연습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게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특히 지난 6일과 7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선 각각 3안타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쳐 서감독의 부아를 돋웠다.
7일 경기는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일본을 찾은 전수신사장이 지켜본 게임이었다.
단단히 한몫 해주리라고 믿었던 외국인 투수들도 불안하다.
호세 파라는 5일 자체 청백전에서 3이닝 동안 홈런 2개 등 5안타 6실점했고 스콧 베이커는 집안 사정으로 훈련도중 미국으로 날아갔다.
`초보사령탑' 서감독은 "선수들이 신뢰감을 못주고 있다"며 지금 단단히 화가 나 있다.
[오키나와=본사국제전화,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