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왕진] '한라봉 정상 삼세번'
기사입력 1998년 03월 06일 15시 18분
한라급（100㎏ 미만） 프로씨름 선수 중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는 송왕진은 작년 7월 전소속팀 세경진흥의 `공중분해'로 갈 곳을 잃은 채 서울과 여주 등지를 전전하며 `회생의 날'만을 기다려온 `불운아'.
다행히 지난달 25일 한국씨름연맹이 구성한 상비군에 편성돼 다시 본격적인 훈련을 재개해 8일 벌어질 양평대회 한라장사 결정전에서 1년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초반에 김태진과 권태일（이상 진로） 나성열（현대） 등 비교적 쉬운 상대들과 맞붙게 돼 있어 더욱 자신감을 갖고 있다.
송왕진이 95년 1월 프로무대 데뷔 이후 지금까지 한라장사에 등극한 것은 제91대（96년 10월．대전）와 제92대（97년 3월．구리） 두차례.
91대에서는 `악바리' 이기수（LG증권）를, 92대서는 `투지의 샅바꾼' 장 준（LG증권）을 각각 결승전에서 꺾고 꽃가마를 탄 바 있다.
두번 모두 초반에 약한 상대들과 경기를 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한 뒤 후반에 접어들며 차례로 강자들을 쓰러뜨렸다는 점에서 이번 양평대회와 비슷하다.
송왕진은 팀의 해체로 훈련 장소가 없어진 가운데 서울의 한영고와 전 소속팀 세경진흥의 여주 숙소에서 줄곧 개인 훈련을 해 대회 준비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한다.
실전 훈련을 할 상대가 없어 다양한 전술을 반복할 기회가 적었던 것이 부담은 되지만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상비군 훈련을 통해 하루 5시간 이상의 `지옥훈련'을 소화해 내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김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