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리나] '더 건강한 모습 보여드릴께요'
기사입력 1998년 03월 06일 15시 18분
홍리나가 봄을 가득 안고 돌아왔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덕궁 대조전 후원.
MBC TV 사극 `대왕의 길'(극본 임충 연출 소원영) 야외촬영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가 환한 미소로 본격적인 연기활동 재개를 알렸다.
"촬영현장에 다시 서니 날아갈 것만 같아요. 더 밝고 예쁜 모습으로 시청자 사랑을 독차지할래요."
홍리나의 재기무대인 `대왕의 길'은 영－정조시대를 배경으로 왕실의 꿈과 좌절을 재조명한 정통궁중사극.
첫 촬영장인 창덕궁에선 조선조 21대 임금 영조(박근형)가 정조의 생모이자 사도세자(임호)의 빈 혜경궁 홍씨의 일행을 데리고 비원에 나들이 나가는 장면을 담았다.
이날 촬영장엔 혜경궁 홍씨 역을 맡은 홍리나를 비롯해 영조 역의 박근형과 영조의 빈 정혜선, 문나인 역의 윤손하, 사도세자 역의 임호, 그리고 영조의 첫째 며느리인 현빈조씨 역의 박정숙 등이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혜경궁 홍씨는 잔인한 일면을 가진 시아버지 영조에 의해 남편을 뒤주속에서 잃고 우여곡절 끝에 임금에 오르는 아들 정조를 지켜보는 한많은 여인.
홍리나는 혜경궁 홍씨를 통해 80세의 노역까지 다양한 모습을 연기할 예정. 특히 시아버지 영조와 남편의 갈등을 해소하고 모자간의 아픔을 표현하는데 연기력을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홍리나는 지난해 시대극 `미망'에 출연한 것을 빼면 정통사극은 이번이 처음.
"아직은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연기하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어요. 어려서부터 고전무용을 하며 한복을 많이 입어서인지 사극도 제겐 잘 어울리는 편이구요."
얼마전 제작진이 용인 민속촌에서 가진 무사촬영 기원제에 참석해 활동재개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준 홍리나는 촬영 틈틈이 빠른 건강회복을 위해 온천을 다닌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강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