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거인마운드 확실한 지킴이
기사입력 1998년 03월 05일 14시 53분
"믿을 건 너뿐！"
요미우리 `젊은 거인' 조성민（25）은 여전히 거인군 마운드의 희망이다.
올시즌 주전 마무리로 내정됐던 조성민은 지난 1일 미야자키구장의 첫 시범경기인 롯데전에서 9회 1이닝동안 4안타 3실점하는 부진을 보여 스프링캠프 초반 떠돌았던 개막전 2군행 소문이 다시 고개를 드는가 싶었다.
투수 2명, 야수 2명인 외국인 선수 1군 등록 규정에 따라 조성민과 갈베스, 힐만 세명의 투수 가운데 한명이 1군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것.
하지만 요미우리 코칭스태프는 주전 마무리로서 조성민을 변함없이 신뢰하고 있다.
지난 4일 훈련을 재개한 조성민은 41개의 불펜 피칭을 했다.
공끝이 살아있는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가 날카롭게 포수 미트에 꽂혀 끝까지 지켜본 호리우치 수석코치도 "아주 좋다"며 칭찬했다.
조성민의 어깨에 더욱 힘을 불어넣어 준 것은 라이벌 힐만의 왼쪽 어깨부상이 도진 것.
힐만은 4일 피칭 도중 작년 수술한 왼쪽 어깨의 통증을 호소하며 피칭을 중단했고, 이에 따라 3월 중순 등판 예정이던 시범경기도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홍백전이 첫 실전 피칭일 정도로 준비가 더딘 힐만이 3월 한달동안 시범경기에 나가지 못한다면 2군행이 확실시 된다.
나아가 힐만의 부상이 장기화되면 구단에서도 일본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연봉 랭킹 톱인 2억5천만엔짜리 `애물단지'를 버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조성민은 "첫 시범경기 등판의 부진은 쓴맛이었지만 오히려 보약이 될 수도 있다. 힐만의 부상으로 입지가 더욱 탄탄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남의 불행보다 남은 시범경기서 실력으로 인정받겠다"고 밝혔다.
조성민은 6일 나가사키구장에서 열리는 다이에전부터 남은 18게임의 시범경기에 모두 마무리로 대기하며 `수호신'의 날갯짓을 시작한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