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개인상도 다먹자'
기사입력 1998년 03월 04일 15시 13분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우승의 헹가래를 친 대전 현대가 개인상에서도 '집안잔치'를 꿈꾸고 있다.
현대가 노리고 있는 개인상은 MVP(최우수선수) 외국인선수상 신인상 우수후보선수상 우수수비상 등 5개 부문.
이 가운데 우수수비상을 제외한 4개 부문이 모두 기자단의 투표로 결정돼 현대로선 아직 손에 쥔 개인상이 단 한개도 없다.
득점 어시스트 등 기록부문 개인상에서는 이상민이 어시스트 2위에 올랐을 뿐 기대할 만한 선수가 전혀 없다.
따라서 우승팀으로서 다소 불만족스러운 개인상 내역이지만 가장 굵직굵직한 이 5개 부문을 휩쓸어 또한번 푸짐한 잔치를 꾸며볼 생각이다.
우선 전례대로 우승팀 선수에게 주어지게 될 MVP는 당연히 현대의 몫.
MVP엔 '컴퓨터 가드' 이상민과 '흑진주 용병' 조니 맥도웰의 '한미대결'이 예고돼 있다.
이상민은 어시스트 2위, 가로채기 6위, 3점슛 10위 등 각 분야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 MVP감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8순위로 지명됐지만 올시즌 20명의 용병 가운데 으뜸 활약을 펼친 맥도웰도 득점 5위와 리바운드 4위로 개인성적에서 이상민에게 뒤질 게 없다.
하지만 맥도웰은 외국인선수상 1순위 후보로 일찌감치 지명돼 있어 MVP는 이상민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
MVP와 외국인선수상과 함께 현대가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것은 신인상의 향방.
이상민이 단연 으뜸이지만 MVP를 거머쥘 경우 수상자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현대는 이상민 말고도 3점슛 9위에 올라있는 조성원과 공수에서 맹활약한 '대졸 최대어' 추승균에게 신인상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집안경쟁으로 인해 삼성의 문경은이나 나래의 주희정이 어부지리를 얻을 지 모른다는 게 현대측의 고민이다.
이밖에 현대는 우수수비상에 추승균을, 우수후보선수상에 유도훈을 각각 밀고있다.
[구동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