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목] 백넘버 숫자만큼만…
기사입력 1998년 02월 27일 14시 46분
`14번은 14승에 대한 약속.'
한화 이상목（27）이 올해 자신의 백넘버만큼 일을 내겠다고 큰소리다.
등에 달린 번호가 14번, 즉 올시즌 목표를 14승으로 잡았단다.
이상목은 "지난 90년 데뷔후 한시즌에 9승을 올린게 최다지만 올해는 두자리 승수를 올릴 자신이 있다"고 장담한다.
늘 10승대 투수로 평가를 받으면서도 번번이 그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이상목이 단숨에 14승까지 넘보는 이유는 3가지.
첫째는 선발로의 보직 고정이다.
너무 쓸모가 많아 선발－중간－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등판했지만 올해는 선발로만 뛰라는 강병철감독의 언질을 받아 승수를 쌓는데 훨씬 유리해졌다.
둘째는 구질다양화의 성공.
작년 9월 미국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참가했을때 배운 포크볼 종류의 체인지업을 이번 호주전지훈련에서 세련되게 다듬어 밑천이 든든해 진 것.
포크볼보다 약간 빠른 이 구질이 직구와 슬라이더의 단조로운 승부때문에 2스트라이크 이후 많은 안타를 내줬던 약점을 해결해 줄것으로 자신한다.
14승을 장담하는 마지막 이유는 타선의 강화.
프리배팅에서 연일 대포를 터뜨리는 마이크 부시와 조엘 치멜리스의 합류, 장종훈의 건재 등으로 막강해진 타선이 또다른 `믿을 구석'이다.
현재 하루 80여개의 하프피칭으로 서서히 페이스를 올리고 있는 이상목이 과연 데뷔 첫 두자리승수를 올릴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시드니=본사국제전화,신보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