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DJ대통령' 기념우표 인기폭발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15시 15분
김대중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가 발매 개시 즉시 동이 났다.
25일 서울 중앙우체국을 비롯, 전국 각 우체국에는 제15대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를 사려는 수집가들이 이른 새벽부터 줄을 서 구입경쟁을 벌여 발매 1∼2시간만에 완전 매진됐다.
이에 따라 가격도 최고 10배까지 뛸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중앙우체국의 경우 이날 오전 9시 문을 열자 새벽 5시30분부터 줄을 섰던 300여명이 몰려들어 기념우표 4만장과 소형시트 3천장, 기념우표첩 500부가 삽시간에 동이 났다.
이날 중앙우체국에 가장 먼저 나온 수집가 조용환군(18．서울 중구 중림동)은 "처음으로 여야 정권교체를 이룩한 김대통령 취임우표를 가장 먼저 사고 싶어 새벽잠을 포기하고 나왔다"며 "수집가들이 계속 몰려들더니 우체국이 문을 연 오전 9시쯤엔 300여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우체국에도 새벽부터 400여명이 몰려 세줄로 길게 늘어서는 바람에 우표가 삽시간에 동이 났다.
이에 따라 뒤늦게 우체국을 찾은 사람들은 우표가 없어 사지 못하고 돌아갔으며 일부는 먼저 산 사람이나 주변 우표수집상가에서 3∼4배의 웃돈을 주고 사기도 했다.
이들 우표는 앞으로 더 올라 기념우표는 6배, 소형시트와 우표첩은 10배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김대통령 취임우표는 기념우표(170원) 500만장, 소형시트(170원) 65만장, 우표 10장 전지와 시트 등을 묶은 기념우표첩(5천원) 2만부가 발행됐는데 이중 절반가량이 수출용과 통신판매 회원용 등으로 나가고 나머지가 이번에 시판됐다.
지난 88년 노태우 대통령 취임때는 기념우표 300만장과 시트 30만장이 발행돼 1주일만에 동이 났고 93년 김영삼 대통령 취임때는 기념우표 500만장, 시트 60만장이 각각 발행돼 당일 매진됐던 점에 비해 김대통령 취임우표의 인기는 폭발적인 것이다.
이는 김대통령이 처음으로 여야간 정권교체를 이룩했고 국민과 함께 IMF시대의 경제난국을 극복해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우표는 크기가 가로 3.5㎝, 세로 5㎝로 역대 대통령 취임우표의 2배라는 점이 독특한데다 우표에 도안된 김대통령의 환하게 웃음 짓는 모습이 희망을 준다는 점 또한 수집열기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