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렬감독] 과학적 훈련만이 金약속
기사입력 1998년 02월 23일 15시 58분
"여러팀이 선의의 경쟁을 벌일때 한국 마라톤은 한단계 더 도약할 것입니다."
지난 22일 경주서 열린 황영조올림픽제패기념 전국실업단대항 하프마라톤대회 남자부서 우승한 백승도（30）를 지도한 한국전력의 최경렬 감독（崔慶烈．42）은 "그동안 코오롱의 벽을 넘지못해 의기소침했는데 이제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욱 탄탄한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간판스타 김재룡이 은퇴한후 이렇다할 선수가 없어 고심하던 최감독은 "백승도가 서른을 넘긴 나이에 그것도 `아빠 마라토너'로서 우승을 차지해 다른 선수들에게 주는 의미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64회 전국체전 마라톤 우승을 비롯해 5천m와 1만m 등에서 7번이나 금메달을 따내면서 화려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지난 85년 한국전력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던 최감독은 지난해 10월 전임 주형결 감독이 정년퇴직하면서 팀의 대권을 이어 받았다.
뒤늦게 학업을 시작해 학사학위（용인대） 취득과 함께 지금은 석사학위에 도전하고 있다.
대학원（성균관대）에서 스포츠 심리학을 전공하며 지도자 생활을 하고있는 최감독은 "이제 주먹구구식으로 선수들을 내몰때는 지났다"면서 "체계적인 스포츠과학이론을 습득해 현장에 접목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늘 코오롱을 잡을 팀으로 지목되면서도 2인자에 머물렀던 한전은 이제 정봉수 감독－오인환 코치가 이끄는 코오롱의 견제세력으로서 한국 마라톤의 쌍두마차 역할을 충실히 해낼 팀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감독은 "과학적인 훈련만이 금메달을 약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있는 한국 마라톤의 뉴리더 중 한사람이다.
[경주=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