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박철] '차박쇼 보셨나요'
기사입력 1998년 02월 22일 15시 50분
"기존 토크쇼에 식상한 분들은 `차박쇼'를 한번 보세요."
차박쇼? 인천방송의 간판 토크프로 `차인표 박철의 3일간의 사랑'(연출 윤두병)을 자기들끼리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전 진행자인 황신혜 김승우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달 27일 첫방송을 시작한 `…3일간의 사랑'은 미남스타 차인표와 코믹연기의 귀재 박철이 듀엣을 이뤄 신선함을 무기로 시청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남자 둘만 있어 왠지 칙칙할 것 같지만 "방긋방긋 웃는 얼굴마담은 없는게 낫다"는게 이들의 주장.
"원래 시사프로 진행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쇼프로 MC는 번번이 거절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제의가 와 고심끝에 승낙했어요. 보통 사람들과 가까워질수 있는 프로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차인표)
"진솔한 면을 보여주고 싶어요. 한마디로 `껍데기는 가라' 이거죠. 감동을 함께 하는 토크쇼를 만들겠습니다."(박철)
패기만만한 이들의 목소리 만큼이나 `차박쇼'에는 힘과 신선함이 넘친다. 기존 토크쇼 선배인 이홍렬 임백천 이소라보다 세련미가 부족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대신 젊음과 정열, 패기가 있다.
"말을 어디서 끊어야할지 결단을 내리는게 가장 힘들다"는 차인표와 "대화가 끊길때면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지는 느낌"이라는 박철. 둘다 메인 MC는 이번이 처음이라 이따금 속된 말로 `썰렁'해질 때가 많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보는 맛이 있다.
MBC TV `별은 내가슴에'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던 차인표와 박철은 방송가에서 유명한 `투캅스'다. 나이는 차인표가 한살 많지만 방송은 박철이 선배라 어영부영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
직접 ENG 카메라를 들고 나서는 `불우 청소년을 위한 모금' 코너에 애착을 느낀다는 차인표는 "조금만 눈을 돌리면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 코너를 확대하고 싶은 꿈이 있다.
담당 윤두병 PD는 "게스트보다는 MC의 캐릭터가 살아나는 토크쇼, 오락과 시사성이 가미된 토크쇼를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