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숙] 참한연기 매력만점
기사입력 1998년 02월 18일 15시 31분
참하다, 무난하다, 인상이 좋다….
탤런트 윤지숙에게 따라붙는 말들은 대개 이런 식이다. `섹시하다'든가, `톡톡 튄다'는 소리는 아직 없다.
그렇다고 여기에 불만이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런 표현뒤에 항상 따라 붙는 `연기 잘한다'는 칭찬이 부담스러울 뿐.
KBS 1TV `정 때문에'에서 `차대기'(이재룡 분)의 동생 `차대자'로 밝은 캐리어우먼을 연기하고 있는 윤지숙. `반반한' 얼굴을 내세워 눈길을 끄는 젊은 연기자 군상속에서 밤하늘의 새별처럼 눈에 띄는 연기파다.
"요즘도 제 연기를 보면 어색하기만 해요. 감독님께 아직도 야단을 많이 맞거든요."
겸손함도 아울러 갖춘 윤지숙은 다음달 13일 대미를 장식하는 `정 때문에'에서 애정 기상도의 한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재룡_하희라, 성진_박선영 커플의 탄생에 이어 직장 동료 `천일만'(이정욱 분)과 결합을 이루기 일보 직전까지 도달한 것. 끈질긴 그의 애정공세에 마침내 굴복,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셈이다.
지난해 3월 시작해 만 1년을 투자한 `정때문에'는 그녀가 처음으로 고정배역을 따낸 작품. 곧 끝날 생각을 하니 말그대로 시원섭섭하다는 그녀는 이 드라마로 지난해 말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받아 더욱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인다.
1년간 `정 때문에'에 출연하면서 극중 시누이로 나오는 `희라 언니'와 단짝이 됐다는 윤지숙은 요즘 영어공부에 열심이다. 하희라와 그녀의 절친한 친구 신애라 그리고 자신, 이렇게 셋이 가정교사를 모셔놓고 영어문법을 배우고 있는 것. 일단 문법을 뗀 뒤 회화에 도전할 계획이다.
"`정때문에'에서 했던 활달하고 착한 역할 아니면 어떤 것도 좋다"며 연기변신을 꿈꾸는 윤지숙의 미소가 싱그럽기만 하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