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윤] 애타는 짝사랑
기사입력 1998년 02월 16일 15시 15분
"오빠는 내껀데…."
MBC TV 월-화드라마 `사랑'에서 장동건(인하 역)을 짝사랑하는 석란역의 최정윤.
최정윤은 요즘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어릴적부터 좋아해온 오빠 구본승(석우 역)의 친구 인하를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
장동건과 소개팅하러 온 김지수(소진 역)와는 `육탄전'까지 벌였다.
다행히 인하가 오히려 김지수를 구본승에게 소개, 서로 핑크빛 감정이 싹트면서 급한 불은 끄게 됐다.
하지만 최정윤은 뜻하지 않은 김미숙(영지 역)의 등장에 무력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
여덟살이나 연상인데다 다섯살난 딸아이까지 둔 김미숙을 사랑하는 장동건의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
최정윤은 온갖 애교를 다 떨어보고 질투심도 발동해 `사고'까지 치지만 장동건에게 있어선 앙탈부리는 친구의 여동생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렇다고 김미숙처럼 온 세상의 아픔까지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넓은 가슴의 소유자도 못된다.
단지 장동건의 무관심에 울어야 하는 게 숙명이랄까.
"만나는 사람마다 보기와 달리 `왜 그렇게 답답하냐'는 거예요. 나이로 보나 미모로 보나 경쟁력이 있는데 말이에요. 하지만 남녀간의 관계라는 게 자로 잰 듯이 분명하게 선을 그을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유부남과 처녀, 양다리 걸치기식 `문어발 사랑'이 판을 치는 이 드라마에 있어 천방지축 날뛰는 최정윤의 사랑만큼 순수한 건 없다.
문제는 최정윤의 구애공세가 대답없는 메아리일 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상대방의 태도야 어찌됐든 사랑도 결국은 자기만족이거든요."
중앙대 연극과 1년에 재학중인 최정윤은 드라마에서의 나이와 처지가 비슷해 배역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은 없지만 아직은 연애다운 연애를 해보지 못해 본 게 아쉽다고.
`사랑'을 연출하고 있는 이진석 PD는 "정윤이는 아직 신인이나 다름 없어 연기에 힘이 실리지 않는 게 흠"이라며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이고 신인급 연기자들중 드물게 출중한 외모와 자질을 겸비한 재원"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96년말 SBS TV 주말드라마 `아름다운 그녀'에서 복싱체육관장인 송재호의 딸역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최정윤은 `기쁜 우리 토요일'의 MC를 맡아 주가를 높였으며 오는 5월에는 수@목드라마 `미스터 Q'에서 립스틱 짙게 바른 섹시 오피스걸로 안방을 찾는다.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