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록씨] 대학강단에 선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16일 15시 15분
만화스토리작가, 무협소설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야설록씨(본명 최재봉·38)가 3월부터 명지대 사회교육원 캐릭터아트학과 주임교수로 출강한다.
이번 캐릭터아트학과 개설은 국내 최초.
"일본 미국 등 서구사회에선 이미 21세기 첨단학문으로 각광받고 있는 신학문입니다. 미국의 월트디즈니 루카스아트, 일본의 닌텐도 세가 등의 기업들은 회사의 사활을 걸고 있을 정도지요. 이 초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국가차원의 지원도 부러울 정도입니다."
그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5천억원. 2005년이 되면 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시장의 90% 이상을 외국 캐릭터가 장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국 월트디즈니사의 캐릭터의 경우 국내 120여개 업체가 사용하고 있는데, 연간 지불하는 로열티만 해도 150여억원에 이를 정도예요. 여기다 일본에 지불하는 로열티까지 계산하면 어마어마한 돈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형편입니다."
초등학생들의 공책 표지에 인쇄돼있는 귀여운 미키마우스가 알고보면 무서운 경제 점령군이라는 얘기.
그가 요즘 땀 흘리며 준비하고 있는 강의록을 펼쳐보면 다양한 주제들이 눈에 띈다. 캐릭터론, 색채학, 해부학, 컴퓨터그래픽, 정밀묘사, 캐리커처, 애니메이션 등등.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의 관련자료를 힘닿는대로 모으고 있습니다. 그렇게 지피지기한 뒤, 우리 정서에 맞고 실정에도 맞는 캐릭터아트학을 정립해야겠지요."
그는 명강의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
만화작법은 오래전부터 강의해왔고, 지난해부터는 야설록만화학원을 운영하며 수많은 스토리작가와 그림작가들을 배출하고 있다.
만화와 무협지에 대한 애정 또한 대단해서 최근에는 순정만화잡지 `아디'를 창간했으며 무협전문출판사인 `도서출판 뫼' 등 3개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불꽃처럼 나비처럼' `대란' 등의 대표작을 갖고 있는 그는 국내 최초 통신드라마인 `아벌'을 천리안과 인터넷에 연재도 하고 있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