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IMF판촉물' 인기
기사입력 1998년 02월 13일 15시 05분
복권이 IMF시대 최고의 판촉물로 부상하고 있다.
판촉물이란 말 그대로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홍보용 선물로 열쇠고리, 유리컵, 볼펜, 라이터 등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그런데 최근 시대의 흐름을 타고 각종 판촉물 제작비가 인상되자 판촉물로 복권을 선택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특히 인사장 등 우편물을 통해 고객관리를 하는 유흥업소의 경우, 대부분이 주택복권 또는 즉석복권을 동봉한다.
서울 장안동 A룸살롱의 영업전무 김모씨（42）는 "인사장만 보내다가 복권을 끼워넣었더니 손님들이 무척 좋아하더라"면서 "복권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또 회사원 김성수씨（34）는 "얼마전 회사 근처의 음식점에서 개업인사장에 동봉해 보내준 복권이 500원짜리에 당첨돼 무척 기분이 좋았다"며 "그날 이후 그 식당을 자주 찾게 됐다"고 말했다.
판촉물로 쓰이는 복권의 장점은 여러가지다.
우선 유리컵이나 재떨이 등과는 달리 보관이 용이하고, 주문이나 제작과정이 생략됨으로써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상대방에게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제공자를 오래 기억하게 하는 극적인 홍보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아무래도 흔한 라이터나 열쇠고리보다는 복권이 상대방의 마음에 더 큰 여운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격대가 적당해 업체에서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주택은행 복권사업부 김태곤 차장은 "최근들어 복권을 판촉용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500원으로 상대방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특이함 때문인 것같다"고 말했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