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6시간 대작 창극 '춘향전'막 올린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13일 15시 05분
"세계 무대에 `이것이 바로 한국적인 것'이라고 내놓을만한 작품으로 만들겠습니다."
안숙선 국립창극단장은 완판장막창극 `춘향전'이 우리 문화의 원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춘향가의 핵심은 역시 창이고, 이번 작품은 소리를 중심으로 연극적인 요소를 더해 엮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춘향가는 지금까지 오페라나 뮤지컬 형식으로도 몇 번 무대에 올랐지만, 역시 창극이 진짜 맛을 보여줄 수 있는 공연형식이라고 자랑한다.
여러 유파의 소리꾼들이 저마다 자신의 몸으로 노래하기 때문에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안씨는 `청팀'의 춘향으로 출연도 한다.
"춘향역은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후배들에게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직접 무대에서 몸으로 가르치고, 자료로 남겨두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직접 나서게 됐어요."
그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창극인력의 부족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10년 이상 한솥밥을 먹고 호흡을 맞춰야 극중 인물의 내면을 제대로 표현해내는데 부족한 점을 많이 느낀다. 전속연주단체가 꼭 필요하다는 것도 새삼 깨닫는다.
그래서 3개의 정규팀 이외에 10대 연구생들로 구성된 네번째 팀을 구성, 똑같이 연습시키고 있다. 창극의 미래를 준비하자는 생각에서다.
안씨는 "그래도 국내 최대의 창극단이 하는 이번 작업이 큰 호응을 얻어야 사정이 더 어려운 지방단체들에도 힘이 될 것"이라며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