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J리그] 경영난 '휘청'
기사입력 1998년 02월 11일 15시 44분
올해로 출범 6년째를 맞은 일본프로축구 J리그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모두 17개 구단의 J리그는 ‘5년내 기반확립－10년내 모기업으로부터의 자립'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으로 지난 93년 발족했다.
그러나 출범 직후 폭발적이었던 인기는 95년을 고비로 인건비의 부담과 운영미숙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3년만인 95년 최대 610만명을 돌파했던 관중은 96년 320만명, 97년 270만명으로 줄었다.
고액연봉으로 미우라 같은 스타 만들기에는 성공했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선수들의 몸값은 결국 리그자체의 운영을 흔들 만큼 큰 출혈을 가져왔다.
J리그위원회가 결산보고를 요구하자 각 팀들은 강제력이 없다며 호응해 주지 않았고, 이를 의무화한 2년째에 접어들어서야 자료를 제출했다.
이 때문에 출범 첫해의 자료는 아예 남아있지도 않다.
J리그 가와부치 사부로(川淵三郞) 위원장은 "현재의 상황은 발족 당시의 축구붐에 의한 후유증"이라며 "자본금 5억∼10억엔의 규모로 출발한 각 팀들이 생각지도 못한 수입을 올리자 방만한 경영을 해온 게 경영난의 주범"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와부치 위원장은 올해를 재도약의 기회로 본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과 2002년 월드컵 한－일공동개최는 축구열기를 되살릴 수 있는 절호의 카드라는 것.
실제로 시들했던 민간방송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고 스폰서십 계약도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유럽리그에 관계자를 보내 선진 운영체계를 조사중이며, 감사기능도 강화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