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저때문에 제빵장사 인기래요'
기사입력 1998년 02월 11일 15시 44분
연예계엔 같은 이름이 꽤나 많다.
`박선영'도 그렇다. `가슴달린 남자'의 영화배우 박선영, 탤런트 박선영, 모델 박선영과 박영선까지 합치면 여간 헷갈리는 게 아니다.
하지만 요즘 한창 뜨는 박선영은 따로 있다.
KBS 1TV 일일드라마 `정때문에'의 박선영이다. 그녀는 호텔 빵집 종업원으로 나와 주관있는 신세대를 그려가는 홍성미역을 맡고 있다.
일찌감치 대학진학을 포기한 홍성미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야말로 `별 볼 일이 없는' 빵집 총각 양재수(성진 분)와 사랑에 빠져 있다.
실업자가 속출하는 `IMF시대'에 홍성미는 선망의 대상. 그녀를 보고 제과 제빵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들이 증가했고, 무작정의 대학진학보다는 적성에 맞는 전문직을 찾으려는 고교생들도 늘어났다.
박선영은 극중 홍성미의 성격과 닮은 점이 많다.
다른 점은 고교성적표와 결혼관이다. 서울예전 방송연예과 1학년을 마치고 2년째 휴학중인 그녀는 경기여고 1학년 때는 반에서 5등안에 들어야 출마자격이 주어지는 반장도 했다. 연기를 병행하면서도 대학 1학년 성적은 4.5만점에 평점 3.5점.
재수생 홍성미는 20세에 시집을 가고 싶어 안달이다. 하지만 실제 21세의 박선영은 20대는 다 채운 뒤 웨딩마치를 울릴 계획이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5편의 영화출연 섭외가 왔지만 모두 거절한 것도 연기 기초를 더욱 탄탄히 다져 놓겠다는 생각에서다.
`정때문에'가 끝나면 `차갑고 이중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드라마 첫 작품인 `하얀민들레'와 `정때문에'에서 착한 캐릭터로만 비쳤기 때문이다. "연기자는 모습이 다양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실제 성격은 "괄괄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소주 2∼3잔의 주량이지만 털털한 웃음을 지으며 밤새 자리를 지키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주위엔 늘 수다꾼 친구가 득실댄다.
한국무용, 에어로빅, 창, 기악 등 다재다능하다. 96년 KBS 슈퍼탤런트 18기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게 어쩌면 당연하다.
1m64, 45㎏.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찌는 체질이다.
그래서 그런지 마른 남자가 좋다. 속좁고 배나온 남자는 질색이다.
상승가도에 접어든 신예 박선영은 이름앞에 꼭 `욕심꾸러기'를 붙여 다른 박선영과 차별화해 달라며 "까르르" 웃는 신세대다.
[이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