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알뜰 결혼' 이렇게
기사입력 1998년 02월 09일 15시 23분
웨딩도 다이어트 시대.
직장인 조현주씨는 결혼식을 앞두고 예비 신랑과 함께 `다이어트 웨딩'을 위한 아이디어를 짜냈다.
신혼여행 선물은 외국에서 사오는 대신 결혼날짜와 이름이 적힌 전화카드로 대신하고, 혼수는 대형할인매장 몇군데를 둘러본 뒤 가장 싼 곳에서 샀다.
IMF시대에 걸맞은 알뜰 결혼식 아이디어를 8일까지 공모한 아시아나항공의 `드림허니문축제' 행사에는 예비 신혼부부들의 알뜰 결혼식 아이디어 700여건이 쇄도했다.
우수팀을 선정, 괌에 무료 신혼여행을 보내주는 이 행사에는 결혼식에서 실제로 쓰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속출했다.
무료신혼여행을 위해 각종 여행잡지나 여행사의 무료 허니문 응모행사에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는 직장인 이승주씨는 생활집기 구입비를 줄이기 위해 결혼전에 친구들에게 한턱낸 뒤 팀별 게임을 해 진 팀에게 필요한 생활집기를 사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직장인 김재식씨는 신모델보다 30∼50％ 싼 구형 가전제품을 구하기 위해 용산전자상가를 헤맸고, 예비 신부는 한술 더 떠 문화센터에서 웨딩드레스 만들기 강좌를 수강한 뒤 옷을 직접 만들어 입기로 했으며 혼수는 생활정보지를 통해 중고품을 사기로 했다.
김선영씨는 친구들과 몇만원씩 모아 웨딩드레스를 맞춘 뒤 결혼식이 있을 때마다 돌려입기로 했다는 아이디어를 보내왔다.
또 "전세보증금이 평소보다 15％쯤 싼 겨울에 방을 구하기 위해 결혼을 서두르겠다"는 `계절파'가 있는가 하면 "오전 11시 이전이나 오후4∼5시 등 예식비가 할인되는 시간에 결혼을 하겠다"는 `시간파', "혼수가구는 중고가구점에서 골라 취향에 맞게 고쳐 쓰겠다"는 `재활파'도 있었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