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폭력드라마 싫다' 촬영거부
기사입력 1998년 02월 07일 01시 34분
톱스타 배용준(27)이 폭력장면을 거부해 드라마 촬영이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배용준은 지난 4일 낮 KBS 2TV 인기 미니시리즈인 . 맨발의 청춘'을 찍으러 경기도 양지리조트 스키장을 찾은 자리에서 김용규 PD 등 제작진들에게 작품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항의해 당일 촬영을 하지 못했다.
야외촬영 현장에 있었던 스태프의 말에 따르면 배용준은 지난 2, 3일 방송된 1, 2회분에 대해 폭력적인 장면이 . 적절치 못하고' 너무 많아, 자신의 이미지가 . 맹목적인 폭력이미지'로 그려지는 게 싫다면서 "이대로 나가면 출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이미 방송된 부분을 보고 연기자와 연출자가 편집에 관해 서로의 불만을 토론식으로 얘기한 정도"라고 해명했다.
김용규 PD는 "촬영을 하지 못한 이유는 앞서의 이유보다는 배용준의 다리부상이 재발, 악화돼 스키장면 등 액션을 찍기 힘들다고 판단해 철수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날 긴급사태가 일어남에 따라 작가 이찬규씨를 현장으로 호출해, 대본수정 작업에 들어갔으며 이날 나머지 출연자인 변우민과 김학철의 장면을 찍는 것으로 끝냈다.
당사자인 배용준은 "1, 2회 방송을 보니 삭제해야 할 폭력장면이 너무 많았고, 늘린 부분도 많아 중요한 감정선이 안 살아난다는 연기자로서의 욕심을 연출자와 상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촬영해야 할 부분도 내 의견이 존중돼 폭력장면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 맨발의 청춘' 야외촬영 스케치를 담아오려고 했던 케이블 HBS TV의 . 연예특급'팀은 이날 녹화중단 사태로 오후 4시경 철수했다.
. 맨발의 청춘'팀은 이날 촬영분을 급히 수정, 9일 다시 찍기로 했다.
1, 2회 높은 시청률을 올렸던 . 맨발의 청춘' 제작진은 최근 폭력드라마에 대한 비판여론과 함께 이번 사태로 인해 이미 기획된 폭력장면을 최소화하는 선으로 수위조절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