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양] 이인규있음에 PO티켓 불밝힌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06일 15시 40분
"동양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내가 책임진다."
프로농구 대구 동양의 포스트시즌행을 밝히는 등불 하나가 환하게 켜졌다.
포인트 가드로서 동양의 게임리딩을 맡고 있는 이인규(26. 1m87).
이인규는 올시즌을 앞두고 이흥섭 배상우와 트레이드되는 조건으로 동양에서 나래로 둥지를 옮긴 이적생.
그가 지난 시즌 나래에서 뛰면서 거둔 정규리그 성적은 9분44초의 게임당 평균 출전시간에 게임당 2.38득점이 고작이었다.
원년 시즌 정규리그 내내 이렇다할 활약상을 보이지 못하고 그저 '치악산의 무명초'로 존재했었다.
하지만 슈팅과 피딩(볼배급)이 탁월한 그는 지난해 4월 플레이오프에서 숨은 끼를 발휘,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으며 팬들의 뇌리에 그의 이름을 깊이 아로새겼다.
그리고 그로부터 10개월이 흐른 지금 그는 이번엔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기로에 서 있는 동양의 '해결사'로서 모습을 드러냈다.
5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최하위팀 SK와의 4차전.
6위 나산에 2.5게임차로 뒤져 있는 동양은 1승이 아쉬운 상황이었지만 팀 기둥 전희철이 무릎부상으로 결장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가볍게 1승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SK전이 졸지에 고비가 돼버린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경기는 경기종료 5분전까지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일진일퇴의 공방전.
하지만 동양을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바로 이인규였다.
마지막 2.9초를 남기고 자유투 1샷과 골밑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을 포함해 이날 이인규는 22득점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동양으로 이적했을 때 처음엔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느라 애를 먹었는데 이제 완전히 적응이 됐어요. 올시즌에도 꼭 포스트시즌에서 빛을 발하겠습니다."
동양으로 이적한 뒤 처음 인터뷰실에 모습을 드러낸 이인규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밀알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구동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