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나도 억대 클럽 회원'
기사입력 1998년 02월 04일 15시 37분
현대 정민태（28）가 4일 작년보다 1천500만원（16.7％）이 뛴 올해 연봉 1억500만원에 재계약했다.
정명원（1억2천만원）에 이어 팀내에서는 2번째로 올해의 억대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팀 성적도 나빴고 전지훈련 출발（7일）도 코앞인데 더 이상 연봉싸움을 끌고 싶지 않았다."
삭감 대상자가 만만찮았던 탓에 투수 으뜸 고과인 정민태는 워낙 늦게 면담을 시작했다.
느지막이 도장을 찍었지만 사실은 4번째 담판에서 비교적 순순하게 구단 제시액을 받아들였다.
경제는 어렵고 팀 성적은 기대 이하였지만 구단은 억대 연봉으로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워줬고 정민태는 "확실하게 성적을 내면 구단은 꼭 보상해준다"는 믿음으로 올해를 기약하며 사인을 했다.
정민태는 작년 31경기를 뛰어 13승（13패）을 따냈다.
8개구단 투수중 가장 많은 219이닝을 던졌고 아쉽게 타이틀은 놓쳤지만 159탈삼진（2위）을 기록해 `투수왕국' 현대의 에이스 이름값을 했다.
정민태는 그동안 충분한 휴식으로 작년의 피로를 씻어내느라 팀 동료들 보다 훈련 페이스가 사뭇 여유있다.
아직은 캐치볼 단계, 전지 훈련지인 플로리다에서 하프피칭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겨울의 훈련 포인트를 파워기르기에 맞춰놓은 정민태는 150㎞대까지 직구 스피드를 끌어올릴 것을 자신하고 있다.
만나자 마자 단짝이 된 용병투수 조 스트롱이 살짝 살짝 일러주는 트레이닝 비법에서 큰 도움을 얻는다.
"올해는 틀림없이 큰 일을 낸다"는 정민태의 큰소리다.
[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