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조인철] 체급바꿔 2년연속 V사냥
기사입력 1998년 02월 04일 15시 37분
남자유도 81㎏급의 기린아 조인철（趙麟徹．22．용인대）은 지난달 7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98년 국가대표 훈련개시식에서 대표로 선서를 했다.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조인철이 일약 `태극마크의 얼굴'로 떠오른 셈이다.
그동안 선서를 한 선수는 자신의 종목에서 커다란 업적을 세운 톱스타들이 주로 맡아왔다.
그런 그가 6일 개막되는 98파리오픈대회에 출전, 금사냥에 나선다.
이번 파리오픈은 올시즌 첫 A급 국제대회로, 국제유도연맹의 체급변경에 따른 향후 판도를 예측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조인철에게 파리는 `황금의 도시'였다.
지난해 2월 파리오픈 78㎏급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뒤,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또 지난해 10월 파리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강호들을 연파하고 정상을 차지, 한국유도의 자존심을 지키며 월드스타로 급부상했다.
이런 사연으로 조인철의 대회 2연패 의지는 유달리 강했고 전보다 몇갑절 구슬땀을 흘리며 한겨울 매트 위를 뒹굴었다.
우선 그는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체력을 다지며 경기시간 5분동안 줄기차게 공격할 수 있는 뒷심을 길렀다.
또 라이벌들에게 자신의 주무기가 완전히 노출됐다고 판단, 변형기술과 연결동작 연마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허벅다리와 발기술 위주에서 호쾌한 업어치기와 함께 오른쪽 기술과 왼쪽 기술을 변화무쌍하게 구사하도록 집중 트레이닝했던 것이다.
용인대 김도준 유도학과장은 "조인철의 평소 체중이 81㎏이어서 체급 상향조정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으며 다양한 기술에다 노련미까지 붙어 우승 가능성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조인철과 함께 한국은 96가노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73㎏급 김대욱（용인대）과 60㎏급 염동원（한체대）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