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감독] '32억 스폰서 계약'
기사입력 1998년 02월 03일 14시 07분
월드컵축구대표팀의 차범근（車範根．45） 감독이 나이키사와 32억원에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다.
나이키의 한 관계자는 3일 "차감독과 오는 2002년까지 5년간 스폰서계약을 체결키로 구두합의했다"며 "나이키는 이 기간 동안 전속모델료 12억원을 지급하고 차범근축구교실에 20억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오는 98프랑스월드컵에서 16강과 8강에 진출할 경우 상당액의 보너스를 보장하는 옵션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차감독측은 계약금액을 협상 당시의 환율（달러당 약 1천100원）을 기준으로 미화（美貨）로 지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이것이 성사될 경우 실제금액은 훨씬 올라갈 전망이다.
이 계약으로 차감독은 2002년까지 나이키가 주관하는 축구발전세미나와 어린이축구교실 등에 참석, `나이키맨'으로 활동하게 되며 공식계약은 다음주 중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로써 차감독은 지난해 1월 대표팀 감독을 맡은 이후 40여억원을 벌어 `스포츠재벌'의 대열에 오르게 됐다.
연봉 1억2천만원인 차감독은 지난해 프랑스월드컵 본선진출로 본선진출수당 4천만원과 승리수당 3천만원（500만원×6게임）, 특별보너스 3천600만원을 받았었다.
그러나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답게 광고출연으로 더욱 주가를 높여 지난해 8월 남양유업에서 재계약금 1억원을 받았고 현재는 4억원에 삼성전자 전속모델로 활동중이다.
부도가 난 기아자동차의 무료모델을 자청, 훈훈한 미담을 안겨주었던 차감독은 이번 계약으로 지금까지 가장 비싼 모델료를 받던 `코리아 특급' 박찬호를 단숨에 제치고 광고계의 `최고 우량주'로 나서게 됐다.
박찬호는 지난 96년 나이키와 170만달러（당시 약 17억원）에 4년간 모델계약을 체결했었다.
한편 나이키는 지난해 12월 한국축구대표팀과 5년간 380억원에 스폰서계약을 한 바 있어 다시한번 스포츠마케팅시장의 `큰 손'임을 입증했다.
[전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