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감독] '초청대회 끝나면 귀국 신변정리'
기사입력 1998년 02월 02일 15시 08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에서 중국 프로축구의 지도자로 변신한 김정남씨（55）가 산뜻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달 28일 중국 프로축구 갑급 A조（1부리그） 산둥（山東） 루능타이샨（魯能泰山）의 총감독으로 전격 취임한 김씨는 소속 팀을 이끌고 1일 샤먼（廈門）에서 개막된 4개팀 초청친선대회에 참가, 이날 밤 열린 홈팀 샤먼과의 첫경기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축구협회에 사표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달 26일 산둥과의 입단협의차 극비리에 출국했던 김씨는 2일 스포츠조선과의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중국행의 배경과 심경을 피력했다.
－산둥과 정식계약을 체결했는가.
▲이곳이 2일까지 설 연휴기간이어서 아직 정식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지만 구단측과 지난달 28일자로 1년간의 총감독에 취임한다는 계약내용에 이미 합의한 상태다.
보수는 구단측에서 알아서 결정해 주기로 했는데 크게 신경을 쓰고싶지 않다. 구단의 재정형편상 연봉이 1억원은 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금명간 정식계약을 할 예정이다.
－축구협회에는 휴가원만 제출해 놓고 아직 사표는 제출하지 않았는데.
▲이번 4개팀 초청대회가 오는 5일 끝난다. 이 대회를 마친 뒤 귀국해 신변을 정리할 계획이다.
－정몽준 회장과 이번 중국행에 대해 사전 교감이 있었나.
▲그 문제는 협회의 내부적인 일이므로 뭐라고 말하고 싶지않다.
－정회장은 평소 2002년까지 김전무가 협회에 남아 일해 줄 것을 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선 전무이사로 재직한 지난 5년간 회장님이 각별히 배려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오랫동안 전무이사를 맡았다고 생각하며 이제는 그만 두어야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그리고 평소 전무이사로서 능력부족을 절감했다. 좀더 능력있는 사람이 전무이사를 맡아 협회를 더 잘 이끌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