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청춘] 배용준식 '고전적 사랑'
기사입력 1998년 02월 01일 15시 35분
방송가를 강타하고 있는 복고풍 물결속에서 깡패의 아들과 검사의 딸 사이의 사랑이라는 고전적인 주제를 그리는 드라마가 방송된다.
2일 첫선을 보이는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맨발의 청춘'(극본 이찬규,연출 김용규).
제목부터 향수를 자극하는 `맨발의 청춘'은 지난해 여름 `프로포즈'를 끝으로 월화 미니시리즈에서 MBC에 번번이 참패해 온 KBS가 배수의 진을 치고 준비한 회심의 카드.
`대한민국 최고 스타' 배용준과 고소영을 비롯해 이종원 변우민 박근형 등 호화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특히 9개월여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배용준의 일거수 일투족은 관심의 초점.
죽은 어머니가 남긴 빛바랜 사진 한장을 간직하고 있는 주인공 요석(배용준)은 깡패들에게 쫓겨 상경, 우연히 청미(고소영)를 만난다. 청미의 아버지(박근형)가 바로 사진속의 인물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배용준은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아버지가 아니냐고 물어보면서 긴장이 고조된다.
성장배경이 판이하게 다른 두 남녀의 사랑과 조금씩 풀려지는 출생의 비밀, 애증의 과거사가 흥미의 포인트.
드라마 제목이 신성일 엄앵란 주연의 60년대 영화 제목과 같지만 내용은 별 관계없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단지 패기있게 삶과 사랑을 개척해나가는 젊음을 대변한다는 의미에서 차용했다.
지난 여름 다친 오른발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배용준은 "오랜만의 출연이라 솔직히 떨린다"며 "그동안의 정적인 연기에서 벗어나 조금은 동적이고 풀어진 연기를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김용규 PD는 "가벼운 사랑얘기가 아니라 고전적이고 열정적인 사랑을 보여주겠다"며 "폭력은 최대한 자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