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방울이는 어디로?
기사입력 1998년 01월 31일 14시 30분
방울이가 두 남자의 기로에 섰다.
이달말이면 막을 내릴 `방울이'에서 주인공 방울이는 현재 부잣집 아들 성혁(권오중)과 어릴 때부터 친오빠처럼 지낸 종호(최진영)의 구애 사이에서 방황하는 중.
10년전만 해도 종호와 맺어져야 한다는 게 만인의 생각이겠지만 요즘 분위기에서는 그렇지도 않다. 젊은 층에선 돈이 많다는 이유로 성혁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 결말이야 아직 작가만 알 일이지만 `본인'인 김민희의 의견은 분명하다.
"방울이가 남자를 잘 만나 성공하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같아요. 자기 힘으로 다시 일어서는 내용이어야 하지 않겠어요?"
착한 역을 하면 과연 그 연기자도 착해질까? 김민희는 "오히려 더 못되게 변한 것같다"며 웃는다. "고민을 너무 많이 했어요. 이런 상황에서 얘는 왜 이런 행동을 할까, 어쩌면 이렇게 자기를 희생할 수 있을까."
`방울이'만 끝나면 떠나려고 마음먹었던 자동차 국내일주 계획을 다른 드라마의 출연 제의가 쏟아져 포기하고 다시 눌러 앉았는데 너무 `방울이'같은 역할만 들어오는 것같아 고민중이다.
"나이에 맞는 발랄한 역도 해보고 싶거든요. 저도 `무동이네 집' 할 때는 새침한 이미지였잖아요."
올해 목표는 연극을 한편쯤 해봤으면 하는 것. `진짜 연기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지만 연극계에 인맥이 없어 "불러만 주면 당장 달려가겠다"는 태도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