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32)率賓歸王
기사입력 1998년 01월 30일 15시 58분
率賓歸王(거느릴 솔, 손 빈, 돌아올 귀, 임금 왕):많은 귀빈들을 거느리고 왕에게 귀순했다. 왕이 덕을 쌓음으로써 이웃나라의 백성들도 많이 모여든다. 한 회사의 사장도 덕을 쌓으면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원들이 많이 모이게 마련이다.
率:작고도 약한 아래 사람들을 보살핀다.
賓:집 안으로 찾아오는 사람이 재물과 같다는 뜻에서 조개 패(貝)를 사용했다. 집안에 많은 손님이 찾아오는 것은 그만한 위치에 있기 때문. 손님을 잘 대접하면 집안이 흥한다는 가르침이다.
歸:먹일 궤로도 나타낸다. 손님이 왔다가 돌아가면 남는 것은 청소할 일 뿐이지만 다시 오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王:천지인(天地人)의 삼재(三才)가 하나로 뭉쳐 주인이 된다. 석 삼(三)은 맨 위 한 일(一)부터 하늘, 땅, 사람을 뜻한다. 하늘과 땅과 우주의 만물이 합류한 완성형의 글자지만 욕심을 부리면 구슬 옥(玉)과 같은 돌이 될 뿐이다.
[이름풀이]
구슬 옥(玉)이 변으로 쓰이면 임금 왕(王)이 된다. 이 글자를 사용하려면 세 글자의 뜻이 잘 어울려야 한다. 잘못 연결되면 무척 위험하다. 잘 연결된 이름은 이회창 한나라당 명예총재의 부인 한인옥씨(한 나라의 어질고 맑게 빛나는 구슬), 노태우 전대통령 부인 김옥숙씨(큰 산에서 난 구슬을 황금덩어리로 키운다) 등.
그러나 과욕을 부리면 50세부터 본래의 돌멩이로 되돌아 간다.
[민승만=한자연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