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권오인 2단●서봉수 9단
기사입력 1998년 01월 25일 15시 41분
백 48은 내친걸음인데 이에 흑 49 `도강'은 체면 불구인 실전적 대응이다. 힘자랑이라도 한답시고 50의 곳에 뻗는 것은 백 49로 막는 수가 선수로 들어 흑의 무리다. 백 50이 일단 아프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흑 51로 계속 실속을 차리는 서 9단이다. 신예의 `흔들기'에 전혀 동요되지 않고 침착히, 그러면서 흐트러짐이 없다.
실착은 백 쪽에서 먼저 나왔다. 백 54가 무책. [참고도 1] 백 1로 이단젖혀갈 곳이엇다. 그러면 7까지 진행이 예상되는데 다음 흑도 A로 뻗어 계속 싸우기는 무겁고 해서 흑으로선 작전수행이 어려웠던 것. 백이 54로 늦추자 흑 55 끊음이 적절한 타이밍으로 듣는다.
백은 하변 두점을 포기할 수도 없어 56．58로 살리고 보지만 행마가 무겁고 뭔가 꼬인 듯한 양상이다.
국후 백 58로는 [참고도 2] 백 1로 끊는 수가 연구되었다. 물론 흑이 2．4로 받아만 준다면 5까지, 이것은 다음 백 A의 가일수가 불필요해 실전과 비교해 백으로선 한수 벌고 들어가는 셈. 하지만 흑은 [참고도 3] 백 1에 불청하고 2로 급소를 선착해갈 공산이 크다. 이것이 두려웠다는 백인데, 65까지 된 결과는 어땠을까.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