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쌍방 모두 만족해야 부부생활 원활
기사입력 1998년 01월 25일 15시 41분
성관계를 두고 `사랑을 나눈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성관계가 사랑의 감정을 나누는 수단이기 때문이지만 한편으로는 상대방을 진심으로 사랑해야만 원만하게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어느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만족하고 일을 끝낸다면 그것은 `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
이런 가정에서 이혼 불륜 의처증 등 부부간의 문제가 일어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지만 특히 부부간의 성관계는 상대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감증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주부 김모씨는 일주일에 서너차례 남편과 잠자리를 같이 하지만 남편이 조루여서 너무 일찍 끝내버리는 바람에 오르가슴을 느끼기는 커녕 흥분하다가 끝나버린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짜증과 신경질이 자주 나고 얼마전부터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고 진땀이 나는가 하면 팔다리가 쑤시면서 열이 난다고 했다.
욕구불만이 쌓여 생긴 증상이었다.
이를 한방에서는 간의 기가 막혔다고 한다.
김씨의 불감증은 남편에게 원인이 있어서 생긴 상대적 불감증이므로 남편과 같이 나올 것을 권했다.
남편은 청소년 시절 입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음을 자주 했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몽정을 자주 하다가 마침내 조루증을 갖게 된 것이다.
남편은 너무 일찍 끝내는 것이 미안해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데도 억지로 관계를 자주 가지려고 애썼고, 그럴수록 아내의 스트레스는 더욱 쌓여 결국 병으로 발전했던 것.
조루를 그냥두면 발기불능으로 진행되기 쉽다.
남편은 아내를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데서 오는 자격지심 때문에 의처증도 생겼다.
`내가 만족시켜주지 못하니 다른 사람들에게서 만족을 구하려 할지 모른다'는 의심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불감증에는 본인 자신에 문제가 있는 절대적인 불감증과 상대방 파트너의 문제가 있는 상대적 불감증이 있는 만큼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