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미국진출 확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25일 01시 03분
이창호 기자
`야생마' 이상훈(27)의 미국행에 푸른신호가 켜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LG 이상훈의 작년시즌 성적을 문의하는 신분조회를 정식 요청했다.
제프 프리퍼 집행관의 명의로 된 신분조회 요청서가 KBO에 접수됨에 따라 이상훈의 미국행은 `보류에서 허가'로 급선회했다.
이에 따라 "이상훈을 메이저리그 공개시장에 내놓겠다"는 기본 원칙을 세운 LG는 "이상훈의 미국진출은 구단에서도 동의한다"는 내용의 답신을 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보낼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KBO로 부터 받은 공문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발송해 이상훈을 공개시장에 내놓게 되는데 관심이 있는 구단은 72시간내에 스카우트 의사를 표시해야 한다.
만일 2개팀 이상일 경우에는 자유경쟁을 통해 이상훈을 스카우트하게 된다.
작년 12월18일 보스턴 레드삭스의 신분조회 요청을 유보했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미국의 특정 구단을 명기하지 않고 신분조회를 요청한 것은 메이저리그 30개구단에 이상훈의 미국행을 공시하기 위한 사전 조치.
`자유계약선수(Free Agent)로서 공개 시장에 나와야 한다'는 메이저리그의 결의안을 지킨다면 이상훈의 미국행을 더이상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상훈의 미국행 유보의 걸림돌이었던 LG와 보스턴의 비밀 독점계약과 임대 조건 등이 깨끗하게 해결될 경우 신분조회에 대한 KBO의 회신을 받는 즉시 이상훈을 공개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는 작년 12월 한 보스턴과의 임대계약에서 만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을 경우 계약을 무효로 한다는 내용의 문안을 계약서에 삽입했기 때문에 이상훈은 아무런 문제 없이 공개 시장에 나갈수 있다.
한편 LG는 메이저리그에서 요구하는 자유계약선수로 풀 경우 트레이드 조건과 신분조회의 배경 등을 면밀히 검토해 실리와 명문을 함께 찾는 선에서 최종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LG 최종준단장은 "최대한 빨리 이상훈의 미국행을 처리할 것"이라면서 "메이저리그가 정한 공개 시한인 72시간 내에 미국구단을 선택해 트레이드 교섭을 마무리짓고 이상훈이 다음달 15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