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황선홍-이동국 '공포의 투톱'
기사입력 1998년 01월 22일 15시 26분
`가공할 HL포를 기대하라.'
포항 스틸러스는 요즘 `신무기' 발표를 앞두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 황선홍（30）과 초대형 루키 이동국（19）. 이 `HL 콤비'가 올시즌 프로축구 최고의 핵병기로 떠오르고 있다.
황선홍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스트라이커. 지난해 부상으로 거의 1년을 쉰 게 흠이지만 꾸준한 재활 훈련으로 최근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겁없는 10대' 이동국 또한 발목 수술로 인한 5개월여의 공백을 극복하고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붕어빵'을 연상시키 듯 공통점이 많은 이들의 결합은 이상적이라고 할만큼 완벽하다.
나란히 1@85대의 장신으로 헤딩력이 좋고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는 골결정력이 뛰어나다.
또한 힘이 좋고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정교한 패싱력도 이들이 지닌 장점이다.
특히 중거리슛 능력까지 겸비한 이동국은 몸싸움에도 강해 프로 무대 적응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의 시험 무대는 다음달 11일 중국 상해에서 벌어지는 아시아 클럽선수권대회다.
황선홍은 자신의 건재를 입증시키겠다고, 이동국은 멋진 프로 데뷔 신고식을 치르겠다며 벼르고 있다.
투톱으로 나서게 될 이들은 이 `시험'에서 통과할 경우 그대로 월드컵 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차범근 감독이 그동안 부상만 회복한다면 언제든지 합류시킬 것이라고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들은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한국의 돌풍을 책임질 콤비로 활약하게 된다.
요즘 포항은 이들이 훈련이나 연습 게임 도중 행여나 다칠세라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에 팀 운명의 절반 이상이 달려있는 상황에서 "요즘엔 마누라보다 더 신경 쓰이고 걱정된다"는 이재선 단장의 말이 그냥 우스갯소리만은 아닌 것이다.
[포항=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