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철] '깜짝시리즈 2탄' 기대하세요
기사입력 1998년 01월 19일 15시 22분
"곧 개봉됩니다！"
롯데 박지철（23）이 `깜짝 시리즈 2탄'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줄거리'는 특급투수의 자격조건인 15승.
15승을 일찍 돌파하면 20승까지 노려본다는 옹골찬 계획이다.
박지철은 "남들이 웃을까봐 내놓고 밝히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가 대흥행시킨 `깜짝 시리즈 1탄'을 보면 허튼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작년 그의 성적은 14승 7세이브로 다승과 방어율（2.45） 3위.
96년 1승 2세이브에 그쳤던 무명의 그가 10배 이상의 성적을 낼줄은 아무도 몰랐다.
박지철이 올시즌 더욱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뭘까?
일단 몸무게를 3개월만에 6㎏이나 불렸다.
작년 시즌막판 68㎏까지 몸무게가 내려가 고전했다는 분석에 의해서다.
8월까지 다승 방어율 1위였던 그는 1m80의 큰 키지만 워낙 `없는 몸'으로 연투하다보니 지쳐 나중엔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즌뒤 닥치는대로 먹고 역기를 들었다.
현재의 74㎏에서 4㎏만 더 늘리면 볼도 빨라지고 체력에도 자신감이 붙어 올시즌을 거뜬히 소화해 낼 수 있다는게 그의 판단.
추가 개발할 변화구 선정도 끝냈다.
변화구중 낙차폭이 가장 크고 빠른 포크볼이다.
커브, 슬라이더를 주메뉴로 하던 볼배합이 노출됐다는 생각에서다.
검지와 중지를 완전히 벌려 잡아야 하는 포크볼은 손가락이 길어야 유리하다.
손가락이 긴편이 아닌 박지철은 겨우내 손가락에 공을 끼고 살았다.
이 덕에 아직 피칭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그립감각만은 완전히 익혔다.
"승리를 따내는 요령을 알았어요. 빅히트를 기대해 보세요."
박지철의 말이 결코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이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