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시대도 잘 타고나야
기사입력 1998년 01월 18일 15시 46분
운동 경기(競技)말고, 경기(景氣)가 깜짝 놀래서 경기(驚氣)를 일으키고 있다.
주가를 보면 안다.
주가가 연일 `정신분열증 있으신 여인 널 뛰시듯'(쉬운 말로 미친X 널 뛰듯) 하고 있지 않은가.
어느 정도껏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아니고 한껏 치솟았던 것이 곤두박질을 치고 다시 점프를 할 줄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자,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을까.
냉동인간 실현이 성공 단계에 왔다. 과학자들은 임상실험자를 현상공모했다.
젊고 건강한 사람 중 50년동안 깊은 잠을 자고 깨어 나는 사람에게는 100억원을 주겠노라고 한 것이다.
명퇴를 당해 받은 퇴직금+위로금을 모두 주식으로 날려버려 가정파탄까지 이른 김과장. 그가 용감하게(사실은 돈이 탐이 나서) 지원을 했다.
김과장은 먼저 선불로 받은 100억원을 모두 우량주로 판단되는 주식을 샀다.
그는 영하 수백도의 질소실에서 급속 냉동돼 긴 동면에 들어갔다.
2048년 어느날.
냉동인간이었던 김과장이 녹여져 다시 생명을 얻었다.
그는 먼저 증권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전 50년전에 냉동인간이 됐던 김과장이오. 내가 얼마의 이익을 본 거죠?"
증권회사 직원의 친절한 응대.
"네. 고객께선 현재 순이익 1천억을 보고 계십니다！"
김과장은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 나도 부자가 된 거야！ 그 엄청난 돈을 어디에 쓸까? 헤어진 아내가 그립다！ 급한대로 미아리나 청량리 588이라도 가야겠군. 너무 오래 쉬었거든. 히야아！ 내 선택은 옳았어！！'
따르릉∼ 그런데 곧 전화국에서 안내전화가 왔다.
"저희 전화를 이용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귀하께서는 총 5분간 전화를 이용하셨습니다. 낮시간 일반요금을 적용해 이용료가 총 1,200억원이 되겠습니다. 납기일을 어기시면 10%의 과태료 120억이 추가 되오니 이 점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