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김] 美 중계권료 요구 '협상중재 나서겠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16일 15시 31분
"무리한 중계권료 요구가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미국으로 돌아가 충분히 설명하겠다."
지난 10일 상무 투수 정 석의 LA다저스 입단 계약차 귀국한 박찬호의 에이전트 스티브 김（한국명 김철원）이 박찬호경기의 중계권료 막후조정에 발벗고 나설 뜻을 비쳤다.
스티브 김은 16일 호텔신라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서 박찬호의 위성중계권료를 300만달러로 요구했다는 소식을 한국에 오기 전 접했다. 국내에 와서 관계자들을 만나보니 중계권료 요구가 외환위기에 빠진 국내 상황과 전혀 맞지 않음을 실감했다. 미국으로 돌아가 먼저 오말리구단주와 상의해 한국의 입장을 알린 뒤 뉴욕의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을 찾아가 합리적인 중계권료 절충안을 요구하겠다"며 중계권료 협상창구의 중재 역할을 자원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최근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경기를 공동위성중계키로 한 국내 방송 3사에 지난해 32만달러에서 무려 900％ 가까이 오른 300만달러를 요구한 바 있다.
스티브 김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작년 국민들이 보여준 성원을 외면할 수 없고, 위성 중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박찬호의 국내광고 계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지난해 총 29억원（추정액）에 제일제당 동양제과 삼보컴퓨터 나이키 4개업체와 광고계약을 맺고 있다.
한편 KBS 스포츠국 관계자는 "98시즌 위성중계료를 작년의 약 1.5배인 50만달러로 예상한 바 있어 300만달러는 말도 안되는 액수다.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중계권료가 높을 경우 위성중계를 하지말자'는 의견이 70％를 넘는다. 박찬호의 승리경기만 녹화중계하는 것을 고려중이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다른 조건 연락이 올때까지 우리로서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