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수입의존 야구용품값 '2배폭등' 구단울상
기사입력 1998년 01월 14일 15시 43분
작년까지 야구공 1다스（12개）의 가격은 4만∼4만3천원이었다.
한데 원재료인 소가죽, 고무, 면사 등이 모두 수입품.
당연히 올해 야구공 1다스의 가격은 6만4천원대로 껑충 뛰어버렸다.
환율변동에 따른 수입가격의 상승으로 공 글러브 방망이 등 용품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야구계에서도 `IMF한파'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구단에선 새로이 늘어난 지출에 한숨을 짓고 있고 선수들도 가뜩이나 연봉인상폭이 많지 않거나 동결인데 방망이 값까지 올라 `2중부담'을 안는 셈이다.
구단에서 한시즌 동안 소화하는 공은 대략 1천300∼1천500다스.
1다스가 4만원이었을때는 비용이 6천만원 정도였는데 이젠 공값으로만 1억원 가까운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마스크 프로텍터 레그가드 등 일제 포수장비 1세트를 마련하는데도 일본내 가격은 7만엔 그대로지만 환율인상으로 90만원대까지 뛰었다.
선수들에겐 방망이 가격이 만만치 않다.
일제 사사키 아오다마（청목）의 경우 13만원에서 22만원으로, 화이트애시（백목）는 7만원에서 12만원으로 가격이 폭등했다.
미국에서 35달러선인 미제 루이빌과 미즈노 방망이 1자루는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작년 5만원에서 올해 12만원으로 둔갑했다.
루이빌을 즐겨 쓰는 OB 김상호는 "40자루 정도를 주문했는데 방망이 값으로만 500만원이 나가게 생겼다"고 말했다.
야구용품업체인 신기시스템의 황창백이사는 "올해는 각 구단에서 주문물량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우리도 환율변동이 심해 외국업체에 주는 오더를 망설이고 있는 상태"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