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앞] '프린트 클럽'거리 아시나요
기사입력 1998년 01월 14일 15시 43분
서울 이대입구에 `프린트클럽 거리'가 생겼다.
프린트클럽은 스티커사진 출력기를 10여대 이상 모아놓고 한켠에는 액세서리 판매대를 마련, 젊은이들이 사진을 출력한 뒤 이를 액세서리로 만들 수 있도록 한 곳.
일본에서 유행중인 프린트클럽은 지난해말 이대입구에 처음 선보여 지금은 스티커랜드, 방과후클럽, 마법의성 등 4개 업소가 성업해 `프린트클럽' 거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방학을 맞은 요즘에도 스티커랜드는 하루 600여명의 신세대들이 다녀가며, 마법의성은 150여명의 젊은이들이 몰린다.
스티커사진을 각자의 취향에 맞게 수백가지로 연출할 수 있는데다 연령대별로 각자의 필요에 맞게 액세서리화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가난한 학생들도 선뜻 지갑을 열기 때문.
스티커사진은 동전으로 2천∼2천500원을 넣으면 일반 스냅사진 1장 크기를 16분할한 형태로 출력된다.
초기에는 16장의 사진이 모두 같은 배경이었으나 최근에는 연속촬영기술이 개발돼 16장 사진의 표정과 배경을 모두 달리할 수 있다.
초－중－고등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의 사진을 가지고 와 이들과 키스하는 장면을 합성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
대학생들은 정해진 배경 대신 `우리 우정 변치말자' `사랑해' `생일 축하해' 등 현장에서 직접 글을 써 이를 배경으로 사용하기를 즐긴다.
이용객 가운데 상당수는 핸드폰 고리, 열쇠고리, 미니앨범, 수첩, 다이어리, 달력 등 액세서리에 출력한 스티커사진을 붙여 본인이 갖거나 친구와 애인에게 선물한다.
대학생 김성호군（21）은 "여자친구와 스티커사진을 찍은 뒤 이를 열쇠고리에 새겨 각자 하나씩 나눠가졌다"며 "고물가시대에 1만원이 안되는 돈으로 서로의 얼굴이 새겨진 커플열쇠로 애정을 돈독하게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