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다저스는 왜 정석을 택했나?
기사입력 1998년 01월 09일 13시 33분
12일 LA 다저스 입단식을 앞둔 상무투수 정 석（25）에 대해 새삼스런 질문이 던져지고 있다.
1m85에 75㎏ 밖에 안 되는 호리호리한 몸.
지난 95년 동국대 졸업당시 삼성에 2차4번으로 지명되는데 그친 무명.
LA 다저스는 무엇에 이끌려 100만달러의 거금을 주고 정 석을 스카우트 하는 걸까.
그러나 작년 국제대회 성적을 뽑아보면 의문은 모두 풀리게 된다.
정 석은 작년 5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5이닝 동안 3안타 3실점으로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했다.
9월 애틀랜타올림픽 기념야구대회에서도 일본전에 출전해 `신들린' 피칭을 선보였다.
5이닝 동안 5안타 1실점, 최고시속은 148㎞.
낙차 큰 변화구와 뛰어난 제구력까지 곁들여 서재응 김선우에게 몰렸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돌렸다.
LA 다저스 제임스 스토클스카우트는 "몸무게가 85㎏까지 늘어난 뒤에는 150㎞가 거뜬히 넘을 것"이라는 평이다.
또 정 석은 아마시절 동료들의 `승수 올려주기 희생자'로 선발출전해도 4이닝 이상 던져본 적 없는 철저한 `조연'.
마이너리그를 거치며 갖춰야 할 근성과 끈기는 이미 몸에 뱄다.
혹사당한 적 없는 싱싱한 어깨와 초－중학교 시절 전교 1,2등을 다퉜던 뛰어난 머리（IQ 140）가 재산이다.
2월초 상무에서 제대하게 돼 외국 진출의 `암초'인 병역문제까지 완벽하게 해결한 것도 큰 장점.
정 석은 "이제 겨우 빛을 보게 됐지만 결코 자만하지 않겠다. 내 야구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각오를 다진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