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또 부상 '어쩌나'
기사입력 1997년 06월 20일 14시 45분
`불운의 끝은 어디인가.'
프로축구 천안 일화의 `꾀돌이' 신태용（申台龍．27）이 끝없이 이어지는 부상에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달 21일 도쿄에서 벌어진 한-일전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친 이후 3주일 가량 쉬어오다 최근 훈련을 재개했으나 이번엔 허리를 다쳐 또다시 그라운드 복귀가 미뤄지게 된 것이다.
지난 95년 포항과의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돌연 찾아왔던 허리통증의 재발이다.
특히 21일 재개되는 97라피도컵 프로축구대회를 눈앞에 두고 발생한 일이라 그에게 탈꼴찌의 물꼬를 터 줄 것으로 기대했던 코칭스태프와 구단 관계자들은 여간 놀란 표정이 아니다.
신태용은 요즘 서울 신촌의 한 활기도협회에 나가 허리교정을 겸한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데 다음달에나 가야 정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금이라도 괜찮아지면 무조건 뛰어야죠."
신태용은 올 연봉협상에서 `3개 대회 중 반드시 하나는 우승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며 당시 역대 최고액인 1억3천600만원을 관철시켰던 일이 영 마음에 걸리는 지 무척 서두르는 눈치다.
구단과 대표팀에 대한 면목, 연봉과 명성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성적 등도 부상 이상으로 그를 괴롭힌다.
신인왕（92년） MVP（95년） 득점왕（96년） 타이틀을 차례로 거머쥐며 코리안리그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한 신태용.
그가 다시 한번 프로그라운드를 뒤흔들 날은 언제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