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철] '거인 에이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5일 15시 01분
이제는 어엿한 에이스다.
롯데 박지철（22）의 어깨가 연일 승승장구다.
14일 현재 22경기에 나가 5승 2패 5세이브.
팀이 치른 50경기중 거의 절반 가까이 나가 팀승리（20승）의 절반을 해결했다.
박지철은 중간이건 마무리건 가리지 않고 평균 2.9일 간격으로 출격해 마운드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작년 1승9패로 기대에 못미쳤던 성적과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최상의 활약을 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6월 들어서는 5경기 연속 무실점행진을 펼치며 방어율을 갈수록 낮추고 있다.
6일과 11일 홈구장서 쌍방울과 현대를 맞아 각각 세이브를 추가, 믿음직한 셋업맨 몫을 해내더니 14일 광주 해태전서는 절체절명의 위기서 마운드에 올라 해태 타선을 꽁꽁 묶어 놓았다.
선발 임봉춘이 연속 3안타를 맞아 3_2 1점차까지 쫓기자 바로 마운드에 올라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8이닝 동안 27명의 타자를 맞아 단 3안타만 내주며 지긋지긋했던 올시즌 해태전 6연패를 마감지은 것.
초반엔 최고 구속 143㎞의 직구로 침착한 승부를 펼쳤고 4회 이후부터는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로 해태 타자들의 헛방망이질을 유도했다.
박지철은 "무엇보다도 감독님이 믿어주니 더욱 신난다. 위기 상황때 나가면 이제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보다는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며 밝게 웃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