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3회만 되면 날벼락' 불운한 한화
기사입력 1997년 06월 15일 00시 31분
한화_OB의 14일 잠실경기는 이틀에 걸쳐 똑같은 상황에서 승부가 갈렸다.
OB는 경험을 되살려 승기를 잡았고 한화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 또다시 `자라'에게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한화를 놀라게 한 OB의 `자라'는 신인 진갑용.
진갑용은 지난 13일 경기에서 3회말 1사후 우전안타를 때린 뒤 실책이 겹친 도루로 3루까지 진루해 결승득점을 올렸었다.
OB의 3회말은 전날의 재방송이었다.
진갑용은 1사후 똑같이 우전안타를 쳤고 한화 배터리는 전날의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두 차례나 견제구를 던지는 등 무던히 신경을 썼다.
9번 김민호 삼진.
2아웃이 된 만큼 불씨는 꺼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그 불씨는 잿더미 속에서 열기를 간직하고 있었다.
한화가 첫날의 악몽을 거의 잊고 있는 동안 OB는 짜릿했던 기억을 악착같이 물고 늘어졌다.
OB는 1번 정수근 좌전안타로 2사 1,3루를 만들고 2번 이정훈의 우전안타, 3번 김상호의 좌중간 2루타로 식어가던 불씨를 되살렸다.
꺼진불을 확인하지 않는 잘못으로 한화는 이틀에 걸쳐 벼락을 맞은 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