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지하철 성추행범' 감별법
기사입력 1997년 06월 13일 14시 20분
아시아 각국의 기기묘묘하고, 살 떨리고, 몸서리쳐지는 풍속을 담은 영화 `쇼킹아시아'에서 일본의 경우는 `지하철성추행실태'를 소개했다.
우리나라도 흔해 빠진 것이 지하철성추행범인데 뭐 그리 놀랄 일이냐고 하시겠지. 그러나 아니다. 놀라야 한다. 지하철성추행범의 본업을 알고 나면 놀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서 칫솔질 하기가 편해진다.
그 `지하철치한'들의 80퍼센트는 정신과 의사나 학교교사, 무역회사 대표… 등의 고학력 화이트 칼라들이라니 어찌 쇼킹하지 않은가.
기조연설은 이쯤 마치고 지난회의 약속대로 `지하철성추행범 감별법'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다.
니글니글한 그 일을 겪으셨거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여자분들은 특히 눈을 쫑긋 세우고 읽으시기 바란다.
첫째, 거듭 강조했듯이 성추행범들은 고학력자들이다. 이건 웃기려고 하는 말이 아니고 사실인데 그 자들은 먹물답게 주로 2호선을 탄다.
2호선은 대학이 많다. 우선 서울대입구역에서 교대역, 건대입구역, 이대역, 홍대역, 심지어 `낙성대'도 있다. 낙성대는 대학이 아니라구? 아니면 말고.
하니 2호선을 피해야 한다. `이호선'은 `이리'들이 많이 타서 이호선이라 지었다는 확인되지않은 학설도 있다.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개인전용 지하철을 건설해 혼자 타고 다니는 것도 고려 해 볼만함.
둘째, `스포츠조선'등을 파는 신문 판매원도 아니면서 이칸 저칸을 계속 옮겨 다니는 자를 조심해야 한다.
먹이물색을 하는 짐승들이 끊임없이 움직이듯 먹이(?)를 찾는 추행범도 부지런히 장소를 옮기는 걸 알 수 있다.
셋째, 성추행범들은 수염이 없다. 말끔하게 면도를 하기 때문이냐구? 아니다. 그들은 체면도 지성도 땅 속에 묻는 철저한 `철면피'들여서 얼굴이 쇠붙이로 돼 있다. 쇠를 뚫는 수염이 있겠는가.
넷째, 손에 빈 007가방이나 날짜 지난 신문을 들고 있는 자들도 경계해야한다. 소매치기가 손놀림을 뭔가로 가리듯 이들도 손을 적당히 가리려 하기 때문이다. 손 부끄러운 줄은 아는 모양이지.
다섯째, 절대 혼자다. 우리나라 지하철 개통 후 혼자서 무려 400여명의 성추행범을 잡은 한 수사관 얘기론 그들 중 2인조 3인조 등은 전무했단다.
여섯째, 이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 지하철 성추행범으로 의심이 가는자 앞에서 창을 찌르듯 손가락을 겨누고 `너, 성추행범이지?！'하고 외친다. 이때 그가 얼굴이 몹시 빨개지거나 `에이, 들켰네…！'하면 여지없다.
